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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E와 PvP의 밸런스 설계 차이: 왜 분리 설계가 필요한가?

by varyinfo_다양한정보 2025. 5. 25.

게임 기획에서 자주 마주하는 고민 중 하나는 PvE(Player vs Environment)PvP(Player vs Player) 콘텐츠의 밸런스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입니다. 이 둘은 플레이 환경부터 유저 기대치까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밸런스를 적용하는 것은 자칫 전체 콘텐츠의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PvE와 PvP 밸런스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왜 별도로 설계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플레이 환경의 차이

PvE는 예측 가능한 적과의 싸움을 전제로 하며, 보스 패턴, 몬스터 AI, 스테이지 구조 등 정해진 환경 속에서 플레이어가 공략을 수행합니다. 반면, PvP는 인간과 인간의 대결로, 플레이 방식이 매번 달라지며 예측 불가능한 요소가 많습니다.

  • PvE: 플레이어는 적을 '이기는 재미'를 기대
  • PvP: 플레이어는 '공정한 경쟁'을 기대

2. 스킬/능력치 설계 기준의 차이

PvE에서는 화려하고 강력한 스킬로 많은 적을 쓸어버리는 '파괴력'이 중심입니다. 하지만 같은 스킬이 PvP에서 적용될 경우 불균형한 전투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광역 스턴 스킬은 PvE에선 유용하지만, PvP에선 밸런스를 깨트리는 요소가 됩니다.

예시:

  • PvE용 스킬: 몬스터 10마리에게 200% 데미지 → 허용 가능
  • PvP 적용 시: 유저 5명에게 광역 기절 → 불공정, 게임 파괴

따라서 많은 게임에서는 PvE와 PvP에서 각각 다른 스킬 수치나 효과를 적용하는 '이중 밸런스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3. 보상 체계와 밸런스 상호작용

PvE 콘텐츠는 보스 레이드나 던전처럼 보상을 중심으로 설계되며, 도전→성장→보상의 루프를 구성합니다. PvP는 경쟁 등급, 순위, 랭킹 등이 주요 보상이 되며, 보상의 체감은 상대적입니다.

이처럼 목표가 다른 콘텐츠는 동일한 전투 밸런스로는 플레이 만족도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4. 분리 설계가 필요한 이유

많은 게임에서 PvE 중심 밸런스를 기반으로 PvP를 덧붙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유발합니다:

  • ⚠ PvE용 고성능 장비로 PvP에서 불공정 우위
  • ⚠ 특정 클래스가 PvE에선 약하지만 PvP에선 지나치게 강력함
  • ⚠ 유저 이탈 원인: "이 게임은 밸런스가 개판이다"라는 평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PvE와 PvP는 기획 단계부터 별도의 밸런스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실제 사례: 블리자드 게임의 분리 밸런스 운영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는 대표적으로 PvE와 PvP 밸런스를 분리 운영하는 게임입니다. 동일한 기술도 PvE에선 큰 데미지를 주지만, PvP에선 상대 유저에게는 절반 수준으로 적용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각 콘텐츠의 밸런스를 정확히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설계입니다.

마무리: 설계 철학의 분리, 유지보수의 효율화

PvE와 PvP는 그 자체로 게임 내 별개의 게임처럼 접근해야 합니다. 두 콘텐츠 모두 높은 품질을 유지하려면, 설계 철학부터 밸런스 수치, 테스트 기준까지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다양한 유저층을 만족시키는 지속가능한 게임 밸런스가 완성됩니다.

밸런스는 하나의 기준이 아닌, 콘텐츠별 전략입니다. PvE와 PvP를 나눠야 비로소 진짜 '균형'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