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밸런스를 설계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그 밸런스를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입니다. 밸런스가 잘못 적용되면 유저 경험이 무너지며, 과금 시스템과 플레이 타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밸런스 기획자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체계적인 테스트 플랜을 수립하고, QA 팀과의 협업을 통해 검증 프로세스를 정립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밸런스 테스트의 기본 구조와, 실무에서 자주 활용되는 협업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1. 왜 밸런스 테스트가 필요한가?
밸런스는 시스템 전체의 ‘균형’입니다. 단 한 가지 수치만 바뀌어도, 의도치 않은 버그나 콘텐츠 붕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시: 공격 속도 1.1 → 1.2 변경 → 콤보 루프 무한 생성 → PvP 붕괴
이처럼 작은 수치 변경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 테스트까지 포함된 ‘설계 패키지’가 필요합니다.
2. 밸런스 테스트 플랜의 구성 요소
- ① 테스트 목표 정의: 예: "특정 캐릭터의 딜링 효율이 평균 범위에 있는가?"
- ② 기준값 설정: 밸런스 지표(예: DPS, TTK, 승률)를 수치로 정의
- ③ 테스트 방식 선택: 시뮬레이션 / 수동 테스트 / 자동화 테스트 등
- ④ 기대 결과와 허용 오차 범위 정의: 예: 평균 DPS ±10% 내외 허용
- ⑤ QA 테스트 시나리오 전달: 단계별 체크리스트 포함
3. QA팀과 협업하는 방법
QA는 단순한 버그 리포트 부서가 아니라, 기획 의도를 검증하는 파트너입니다. 특히 밸런스 테스트는 명확한 의도와 조건 전달이 핵심입니다.
효율적인 협업 팁:
- 📌 기획서 외 별도의 '밸런스 테스트 가이드' 작성
- 📌 수치 기대값/변경 전후 비교표 제공
- 📌 버그와 밸런스 오류를 분리해서 리포팅 요청
- 📌 테스트 중 발견된 의도 외 현상은 모두 공유 요청
4. 테스트 결과 해석과 적용
테스트 후에는 단순히 “정상입니다”로 끝내선 안 됩니다. 실제 수치와 기대값 간의 오차를 바탕으로 원인 분석 → 수정 적용 → 재테스트로 이어지는 루프를 구성해야 합니다.
또한, 테스트 로그는 반드시 누적 관리해 다음 밸런스 변경의 기준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5. 자동화 테스트의 도입
일정 규모 이상의 게임에서는 자동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도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 예: 캐릭터 A vs B를 1만 회 자동 전투 후 승률 비교
- 💡 예: 특정 장비 착용 후 레이드 보스 DPS 자동 측정
이러한 자동화는 QA 리소스를 줄이고, 정량 데이터 확보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밸런스 테스트도 ‘설계’의 일부다
많은 기획자가 밸런스를 ‘수정’하고 나서야 테스트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짜 실력 있는 기획자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테스트까지 포함한 구조를 설계합니다. 그리고 QA 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과 공정성을 확보합니다.
좋은 밸런스는 테스트로 완성됩니다. 테스트 없는 설계는 실수이고, 반복 가능한 검증이 진짜 프로의 방식입니다.